이혼은 할 만 하니까 하는 것입니다.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이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할까 생각한 시점부터 협의이혼이든 재판이혼이든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기간이 있기 마련인데, 그 과정이 가장 지옥입니다.

남인 제가 쉬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수많은 분들을 만나며 감히 느낀 바가 있다면 (1)아니다 싶은 것은 아니다 (2)결정은 빨리 하는 편이 낫다 입니다. 소송이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닙니다.

이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까지가 가장 힘듭니다.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재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이 취업할 수 있을까, 이혼남/녀라는 딱지가 붙지는 않을까, 이게 이혼할 만큼 큰 문제인가, 남들이 뭐라고 할까, 내 잘못을 부끄러워 말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 부부사이의 내밀한 일이 다 밝혀지는 것 아닌가..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이 지옥을 만듭니다.

가만히 살다가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이혼 소송의 상대방이 되셨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느끼신다면, 그건 그 자체로 이미 부부 사이가 이혼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신호입니다.

즉, 이혼이라는 말이 떠오른 이상, 그 생각은 할 만 하니까 한 것입니다. 특별히 이상한 일도 잘못도 아닙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심지어 변호사 사무실에 내담하셔서까지도 갈팡질팡 하십니다.

피고가 되어 서둘러 대응을 해야 할 때조차도 그러십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혼이라는 말이 부부 사이에 등장하고, 배우자의 마음 속에 저러한 고민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일은 시작된 것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 죄책감, 갈등, 인터넷 검색(;), 지인 상담 등으로 지옥의 구멍을 더 깊이 파지 마세요.

부부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때로는 본인도 모릅니다.

또한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이혼에서는 그런 ‘부부 사이의 내밀한 일’은 사실 놀라울 만큼 상관도 없습니다.


‘원만한 해결’보다 ‘신속한 해결’에 방점을 두세요. 그 편이 상처가 적습니다.

한국에서 이혼은 결심하고 성립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립니다.

협의이혼이라고 해도 자녀가 없거나 성인인 경우 1개월의 숙려기간,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3개월의 숙려기간이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제가 경험하기에는, 이 숙려기간에 탈이 나서 재판상 이혼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숙려기간 이후에 법원이 정한 날짜에 두 사람이 함께 출석하여 이혼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임의로 출석하지 않으면 숙려기간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별거하고 있는 경우, 직장 일 때문에 낮에 법원에 못 가는 경우 등등으로 숙려기간 이후 정해진 날짜에 법원 출석에 실패하면, 6개월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런데 사실 재판상 이혼을 신속하게 진행해도 6~7개월이면 끝낼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재판하기 싫다고 원만하게 협의하려다가 오히려 서로 싸우기만 하고 이혼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거나, 숙려기간 + 재판기간으로 해를 넘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재판상 이혼이라고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협의이혼을 말씀하시는 분들께서 재판을 하면 승소와 패소가 있으니, 부부관계를 종결지으면서 승패를 가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오늘날 한국의 재판이혼은 그렇게 극단적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조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사건이 조정으로 종결됩니다.

대리인(변호사)을 갈등의 사이에 끼워 범퍼로 삼은 상태에서, 사회가 합의하고 제도가 정한 가이드라인(예를 들어 양육비 산정 등)을 참고하고 공권력으로 가능한 정보를 확보하여(정확한 재산 확인 등) 협상을 하는 절차에 가깝습니다.


이혼을 할까 망설일 때 고민하시는 많은 일들이 법원에서 해결이 됩니다. 오늘날 조정이혼(재판상 이혼이 조정으로 진행)에서는 정말 많은 사항을 협의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졸업식과 입학식에는 반드시 참석한다든지, 반대로 서로에게 절대 접근하지 않는다든지, 시집이나 처가 식구들이 상대방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든지, 해외 거주자인 경우 스카이프나 국제잔화를 아이에게 해 주기로 한다든지…

그냥 두 사람이 협의할 만한 일들을 사적 합의보다 무게감이 있는 법원의 결정으로 성립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갈라서기로 마음 먹은 두 사람이 말로 협의를 하려고 한들 얼마나 되겠습니까.


혼자 짊어지지 마시고 안전한 절차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이혼은 ‘대한민국 100대 스트레스 사건’ 중 ‘자식 사망’, ‘배우자 사망’, ‘부모 사망’ 등 가족 사망 다음의 4위일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 사건입니다. 

이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이혼을 고려하거나 이혼 진행 절차 중에는 반드시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병행하시기를 권합니다(꼭 저한테 오시라는 애기 아닙니다! 부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화된 전문가 선생님도 많으십니다^^). 

이를 통해 이혼 과정에서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필수적 과정입니다. 



1. 이혼율 통계에 낚이지 마라. 

우리나라 이혼율에 대한 논의가 많다. OECD 국가 중에 몇 위를 차지하며, 몇 쌍이 결혼하면 그중 몇 쌍이 이혼을 한다는 기사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전반적인 통계나 일반적인 경향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혼은 부부를 구성하는 두 사람 간의 이슈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혼율이 높아도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 것이며, 이혼율이 낮은 편이라고 해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참고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와 같은 얘기로 서두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혼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통계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통계치들은 이혼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지 몰라도 현재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나 그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어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한 자료이다.

이혼이란 지극히 두 사람 간의 사적인 관계이며 둘 간의 합의가 필요한 의사결정일 뿐이다. 

즉, 이혼율 통계에 너무 집착하거나 신경을 쓰게 되면, 두 사람 간의 이슈나 문제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된다.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나 반응도 부차적인 것이다.


그와 상관없이 둘 간의 관계에만 집중하고 소통하여 두 사람(과 혹은 그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결정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단, 이혼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몇 가지 과정이 존재한다. 

2. 이혼을 잘하기 위한 1단계. 합리적으로 결정하라

결혼을 할 때 얼마나 많은 것을 따지고 결혼을 결심했는가? 일단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난 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한다. 

심지어는 결혼식장에서 손잡고 들어가기 전에 ‘이 결혼 못하겠어요!’라고 선언하고 도망가버리는 경우들도 있다. 한 사람을 만나 감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해서 무조건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합리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종합적 판단이다. 

이혼도 마찬가지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합리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종합적 판단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혼의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그 이유는 첫째, 그동안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이 축적되어 왔으며, 둘째, 보통은 심각한 갈등이나 문제 상황에서 이혼을 결심하게 되며, 셋째, 이혼을 하게 될 경우에 발생하는 다양한 예상들이 부정적인 감정인 걱정과 불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약 결혼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일시적인 감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우 갈등과 문제로 인하여 조기에 이혼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처럼, 이혼의 경우에는 충분히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감정적인 상태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추후에 후회를 하거나 많은 문제를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막기 위한 과정이 바로 ‘4주 후에 뵙겠습니다!’이다. 즉, 법적으로 이혼 소송 중인 부부에게 진정기를 가지고 부부 상담도 받으면서 정말 이혼을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심사숙고하는 기회를 가지라고 강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이혼 숙려제도’가 도입된 이후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이혼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를 위한 아주 현실적인 방법은 ‘이혼할까? vs 이혼하지 말까?’의 비율을 여러 번 평가해 보는 것이다. 

보통 이혼 문제로 상담을 오는 내담자분들에게 매주 이 비율을 확인하다. 그런데 이 비율(‘이혼한다’ vs ‘이혼 안 한다’)이 어느 날은 ’90 vs 10’이었다가 그다음 주는 ’10 vs 90’이라면 이는 틀림없이 감정적인 결정이다. 

왜냐하면 감정적인 결정은 감정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감정 변화는 이혼 후에도 반복된다. 이혼 후에 생각해보니 ‘이혼하지 말걸..’이라는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다. 

반면 5번의 상담 내내 이혼과 관련된 마음의 비율(‘이혼한다’ vs ‘이혼 안 한다’)이 ’90 vs 10’으로 일관된다면 그것은 비교적 합리적이고 충분히 심사숙고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동안에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는 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은 안정된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정도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된다. 

3. 어떻게 이혼할까? : 이혼으로 인한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만약 이렇게 생각해도, 저렇게 생각해도, 그리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보았을 때에도 이혼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에는 ‘어떻게 이혼을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떻게 이혼을 할지?’에 관한 고민은 기왕 하는 이혼이지만 가능한 한 그 과정 상에서 서로 상처를 덜 받고 이혼 후에도 후유증을 덜 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혼을 하는 과정은 보통 ‘협의 이혼’과 ‘소송을 통한 이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송을 통한 이혼’의 경우에는 이혼 과정 상의 스트레스와 이혼 후의 후유증이 극심하다. 

(엄격한 연구에 의한 정답은 아니지만) 최소한 10배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가정한다. 왜냐하면 ‘소송을 통한 이혼’을 한다는 것은 서로 간의 소통이나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안에서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고, 상호 간에 법적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더욱 큰 상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1) ‘싸움 최소화하기’, 2) ‘그래도 좋았던 점 되살려보기’, 3) ‘이혼 후 삶 계획하기’ 등이다. 첫 번째 일단 이혼을 결정했다면 ‘싸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이나 대립 등과 같은 ‘부부 싸움’이 가지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싸움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여 더 나은 관계를 맺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혼하기로 결심하지 않았는가? 굳이 싸움을 하면서 그러잖아도 상처 받은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길 이유가 없다. 이혼을 결정했다고 하면 싸움은 아예 회피하는 것이 낫다.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그래도 좋았던 점 되살려보기’이다. 이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 정도 되면 어쩔 수 없이 감정적, 특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내적으로 우울과 분노가 차 있으며, 중요한 의사결정에 따른 불안과 걱정도 가득하다. 이 자체로 만도 엄청난 심리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그나마 연애 초기 시절이나 같이 노력을 해서 집을 사서 처음 입주하던 날의 기억, 둘이서 손잡고 드라이브했던 장소와 기억 등을 최대한 되살리는 과정이 도움된다. 물론 잘 안된다. 

하지만 그나마 상대방이 그렇게 극하게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으며, 상대방을 선택한 나의 결정도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정도는 하게 해 준다. 즉, 아프고 힘든 과정이지만 그나마 아름답고,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이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4.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이혼 후 홀로 서기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라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이혼 후 삶 계획하기’이다. 이혼 과정이 힘든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ㅠㅠ’하는 걱정과 불안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 감정은 강한 우울감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만들어내며, 결과적으로 상황이나 현상 또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심한 우울감과 부정적 생각들이 심화되는 악순환의 시작점이 된다. 

미혼이다가 결혼을 하면 생활 상의 많은 변화들이 몰려오듯이, 결혼을 끝내고 혼자가 되면 그 또한 많은 생활 상의 변화가 온다. 우선은 집 문제가 있으며, 경제적인 문제는 오히려 나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외로워지거나 아프면 어쩌지 등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들이 밀려오게 된다. 어찌 되었건 이혼 후 홀로 서기는 현실적인 이슈요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이별을 한 후 한동안 혼자서 살 원룸 오피스텔을 결정하고, 그 안을 어떻게 꾸밀 것이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획하라. 누구의 간접도 받지 않고 나 홀로 가거나 혹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학교 동창들과의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라. 

주말이면 아무도 신경 쓸 것 없이 혼자서 마음껏 자는 늦잠과 후드만 걸쳐 입고 나가 즐길 수 있는 산책로를 찾아 놓아라. 게다가 왠지 기분이 울적할 때 전화해서 치맥 한잔 하자고 할 수 있는 친구나 지인들은 4-5명 준비해 놓으라. 


이처럼 이혼 후 홀로 서기에 대한 준비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일수록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줄어든다. 만약 두 사람이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었다면 집 보러 다니는 정도는 같이 해도 좋다. 

왜냐하면 이제는 남남이지만 나의 취향이나 선호를 잘 알고 있는 오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듯이 서로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신혼집을 보러 다닐 때의 애틋했던 감정들이 재경험되는 것은 부수적인 이득이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면, 위와 같은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보신 후 적합한 절차에 따라 이혼을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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